늘 느끼는 것이지만,
고민에 휩싸인 내 모습은 언제나 드럽다.
한번 생각의 늪에 빠져버리면,
일단 제일 먼저 침대및 소파와 일체화를 시도하고,
하루의 낮과 밤의 변화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하루가 일년같고, 한시간이 일초 같다.
온갖 상념 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두피의 가려움에 정신이 뜨이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언제나 원시인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금의 내가 그러하다.
퉁퉁 부은 얼굴, 윤기가 반지르르한 머리카락, 눅눅한 츄리닝, 알알이 맺힌 눈알 분비물...
(이러고도 소위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유지시키고 있는 내가 신기할 정도이다..)
이제 끝났다...
지겨운 지금의 폐인 단계를 지나면,
다음 단계는 환자 단계이다.
이제, 안써도 될 소설을 쓰며 이불 뒤집어 쓰고 끙끙 앓을 것이 분명하다.
아.. 어른의 결정을 내리는 일은, 정말 힘든, 그리고 드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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